우리가 유학을 생각했을 때 4년제 기준 휴학 없이 [학업 4년 + OPT 1년] 총 5년을 생각해야 한다. 여기서 그전에 얘기했던 렌트비 + 생활비 + 비행기 티켓 비용 제외, 더 고려해야 할 것은 포트폴리오학원 비용과 유학원 비용이다.
미대를 가기로 마음먹은 이상 포트폴리오는 필수이다. 서울에서는 압구정역 근처에 유학 포트폴리오학원들이 밀집되어 있는데, 여기서도 자신과 잘 맞는 학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유학 포트폴리오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학원선생님과 소통이 원활하며, 자신의 생각을 작품으로 옮기는 일을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선생님을 만나야 한다. 이건 한국 미대 입시학원과는 정말 정반대의 스타일 이기 때문에 한국 미대입시학원을 다녀봤던 사람은 잘 생각하고 가야 한다.
합격자가 많거나 오래된 전문성 높은 것 등 당연한 부분 제외! 내가 학원을 골랐었던 기준은 3가지였다.
첫번째, 학생과 선생님의 적절한 비율. 선생님과의 소통이 중요한 만큼 학생이 지나치게 많은 비율은 작품의 진도를 떨어트린다. 물론 혼자 잘하면 상관없지만 그러면 학원에 갈 필요가 없다. 학원에 등록한 이상 선생님을 잘 이용할 방법을 찾아보자.
두번째, 과한 학원비를 요구하진 않는지 체크한다. 이 부분은 근처 유학미술 3-4개만 상담받아봐도 바로 걸러낼 수 있다.
세 번째, 학원비 책정 방식을 물어본다. 내가 여러 군데 다니면서 놀랐던 점 중 하나는 바로 학원비 책정 방식이다. A라는 학원은 포트폴리오 작품의 개수로 금액을 받았다. 큰 사이즈이거나 설치미술등의 작품은 추가요금을 받기도 했다. 또, B라는 학원은 한 번에 약 5천만 원을 결제하는 것을 말했다. 이곳은 학원이 아니라 작업실 개념이고, 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작품으로 풀어내는 아티스트 서포트의 개념이기 때문에 시간당, 작품당으로 받지 않는다는 것이 이 학원 선생님의 철학(?)이었다. 마지막 C학원에서는 무난한 방법인 시간당 페이를 지불하는 방식이었다. 만약 자신이 생각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A나 B학원의 스타일이 맞고, 한 번에 큰돈이 나가는 게 부담스럽다면 C학원에 가서 스피트로 시간과 돈 둘 다 절약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선택 전 자신의 스타일을 잘 고민해봐야 한다
한국 미대입시는 주제를 주고 시험을 보지만 미국 미대입시를 위한 포트폴리오는 이 학생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 학교와 잘 맞는 성향을 가졌는지, 잠재된 가능성이 보이는지 등을 체크한다. 이런 것들을 표현해 내려면 스킬 + 스토리 가 돼야 한다. 여기서 하나의 꿀팁은 자신이 가장 관심 있는 주제를 꼽는 것이 중요하다. 포트폴리오는 많으면 20개 정도의 작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다 똑같은 주제가 아니더라도 계속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가는 것이 스토리를 말하기에 좋다.
반면에 주의해야 할 점은, 너무 자극적인 소재를 쓰면 안 된다는 것이다. 미국은 사람들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분위기인 만큼, 자유롭고 자신의 생각의 표현하는 데에 가감이 없는 편이다. 이 말은 정말 이상한 사람, 이상한 경험을 한 사람이 많고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람도 많다. 이러한 요소들이 작품에 들어간다면 학교 측에서는 입학 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해서 작품이 아무리 좋아도 탈락시킬 수 있다.
ex. 총, 피 절대금지!
나는 유학원의 도움을 반만 받은 케이스이다. 비자나 서류등은 따로 사람을 찾아서 해결했고, 아직 영어로 에세이 쓰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매끄러운 에세이와 학교와 직접적인 소통 부분에서만 도움을 받았다. 보통 포트폴리오 학원에서 같이 진행해 주는 곳도 있고, 서류만 전문으로 하는 유학원도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지인이나 지인의 지인이 이미 해본 곳이 좋다. 실력이 천차만별이지만 이걸 구분할 방법도 없기 때문이다. 대형 유학원의 경우는 너무 많은 사람이 있기 때문에 지인에게 들어도 같은 사람을 배정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간정도의 규모의 회사가 좋다고 생각한다. 너무 신생기업은 정보도 없고 위기대처능력도 떨어진다.
유학원이 위기 대처 능력이 왜 필요하냐? 한국과 미국은, 특히 뉴욕은, 시차부터가 정반대이다. 한국 오전시간이 뉴욕기준 이미 퇴근한 시간 이기 때문에 미리미리 처리해야 한다. 또 미국은 한국과는 다르게 빨리빨리 문화가 없다.. 정말 정말 너~~ 무 답답하다. 빠르게 처리해 주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한 사람이 다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자면, 1번 사람이 지원자명단 관리, 2번 사람이 오류 수정하는 사람, 3번 사람이 미국 정부관련 서류 관리하는 사람 이렇게 운영된다. 전화? 안 받는다. 받으려면? 기본 20분~40분까지도 걸린다. 진짜 신호음에 노이로제 걸리기 직전에 전화받는다…^^
이메일로 하면 빠른가? 나중에 따로 글을 써야 할 정도로 정말 답이 없다…ㅎㅎ
하지만 전화보단 이메일로 미리미리 담당자를 배정받고 미리미리 모든 서류전송을 끝내는 것이 최고다. 이 부분을 미리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 40분 걸려서 국제전화를 하고도 기한에 못 맞추는 대참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유학원의 위기대처능력도 중요한 것이다.
포트폴리오관해서는 전문가들이 많지만, 학생이었던 입장에서 직접 경험한 것을 공유해 봅니다. 꼭 여러 군데 알아보시고 상담 진지하게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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