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패션디자인과에 가고 싶었던 나는 다양한 대학의 패션디자인과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도중 유학을 고민하게 되었고, Pasons라는 세계적인 패션스쿨을 알게 되었다. 미국이 아니라면 영국의 세인트 마틴, 벨기에의 엔트워프 등 자세하게 찾아보고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학교를 고르길 바란다.
하지만 모든 계획은 마음대로 안 되는 법이다.
부모님은 내 판단을 그저 대학입시에 지친 재수생의 억지로 보셨고, 결국 재수까지는 도전해 보는 걸로 합의를 봤다. 하지만 이미 마음이 뜬 상태로 내가 집중할 수 있을 리가.. 당연히 재수도 엄청난 성과를 가져다 주진 못했다.
학생의 신분은 유지하는 게 좋다는 입시학원 선생님의 추천으로 평생교육원의 패션과로 입학하고 동시에 유학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학교과정이 너무 잘 만들어져 있어서(?) 엄청나게 힘든 패디과 생활을 하게 되었다.
1학년 작품도 패션쇼에 세워주는 어메이징 한 학교 덕분에 나는 1년 만에 재봉틀 쓰는 법부터 브랜딩을 통한 제작, 패션쇼 경험까지 얻을 수 있었다.
이때의 1년은 훗날 패션공부 인생에 정말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
패션에 대한 기초 지식도 힘들게 쌓았겠다. 저때는 이제 비행기 타는 순서가 온 줄 알았다…
나는 유학을 위해 조기교육을 받지도, 부모님이 먼저 입학정보를 알아봐 주지도 않았다. 갑자기 꿈만 생긴 상황에서 나는 다양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그때의 내 의지는 혼자 날아서 뉴욕까지 갈 수 있을 기세였지만 100개의 관문중 첫 번째 관문이 나타났다. 바로 학비!
첫째, 학비는 할부가 된다!
둘째, 장학금의 기회가 많다!
셋째, 뉴욕에도 민박집이 있다!
우리집이 재벌은 아니어도 서울에서 꽤 좋은 동네에서 컸다. 하지만 동네 친구 어머니들 모두 학비에 놀라며 우리 부모님의 노후를 걱정했다. 다시 생각해 보라고, 국내에도 좋은 곳이 많다며 우리 어머니를 설득했다. 하지만 그분들도 학비를 할부로 낼 수 있다는 것은 몰랐을 것이다. 각 학교별로 다르지만 내가 들어갔던 뉴욕시립대학과 파슨스 모두 학비를 4,5개월로 할부를 해서 낼 수 있었다. 인터넷 수수료는 약50불이었고 월 별 이자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했고, 해외결제 수수료가 없고 항공 마일리지혜택이 있는 카드를 쓴다면 비행기 티켓을 살 때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는 것도 부모님을 설득하는 좋은 이유이다. 실제로 입학생의 2/3는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다. 여기서 미국 시민권/영주권자들을 제외하면 인터네셔널 학생 중에서는 반정도의 학생들이 학교 장학금을 받는다. 나도 실제로 1년에 7000불 정도를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최고 많이 받은 친구는 장학금의 반액을 받았다고 한다. 패션디자인과 인터내셔널 학생의 장학금 기준은 포트폴리오이다. 포트폴리오가 좋거나 수상경력이 있는 지원자들 중에 몇몇을 뽑아 Dean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책정하고 합격이메일과 함께 장학금 소식을 보내준다. 이외에 장학금의 기회는 학기 초반에 여러 이메일들이 온다. 그중에서 조건에 맞는 기업의 장학금제도를 골라 짧은 에세이와 서류를 보내면 신청 완료이다. 물론 요구조건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각 조건을 잘 확인해 봐야 한다.
학비를 제외한다면 가장 비싼 것은 집 렌트비이다. 뉴욕 집값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렌트 1,2위를 오간다. 실제로 23년도 기준 맨해튼에 원베드 아파트가 4000~5000불이 되었다. 코로나 때 사람들이 빠져나간 뒤 2000불까지 떨어졌던 집값이 이젠 미친 듯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동네가 안 좋거나 건물이 더러우면 싸겠지만.. 그런데에 살 순 없으니까..ㅠ
이런 상황에서 렌트비를 아끼기 위해 고려해 볼만한 2가지 옵션이 있다.
글이 길어져서 두 가지는 다음 글에서 계속 얘기해 볼게요!
2023.10.23 - [분류 전체보기] - '유학 가보고 싶은데..' 이 글부터 보세요
2023.10.26 - [분류 전체보기] - [Step 1.1] 뉴욕에서 싸게 살고 싶다면?(뉴저지, 브루클린, LIC..)